어릴 때 사촌오빠 책장에 무거운 타이포로 <양들의 침묵>라고 적힌 책들이 나무책장 한 줄을 차지하고 있던 기억이 있다. 오빠 방에 갈 때마다 그 무거운 타이포만 보고서도 무서워서 절대 책장을 열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책장을 열면 막 울부짖는 양들이 뛰쳐나올 것 같았고, 그 다음엔 양들이 다 피를 흘리며 처참히 죽을 것 같은 무서운 느낌을 양들의 침묵이라는 글자만 보고서 강렬히 받았다.
초등학생한데 "침묵"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란. 그것도 양들이 침묵한대. 완전 무섭잖아!
그래서인지 다 커서도 이 영화는 아예 볼 생각조차 안했는데;
하도 볼 영화가 없어서 이 영화가 그래도 유명한 이유가 있겠지 싶어서 봤는데 왠걸!!!!!!!!!!!!
완전 재밌잖아!!!!!!!!!!!!!!!!!!!!!!!!!!! 한니발렉터 완전 멋쟁이!!!!!!!!!!!!!!!!!!!!!!!!!!!!!!
조디 포스터 ㅅㅂ 완전 아름답다.
각진 턱 잘어울리는 여자들은 대체적으로 예쁘기보단 아름다움이 더 묻어나는 듯.
대표적으로 기네스 펠트로. 아 각진 턱 잘 어울리는 여자 얼굴 좋다!
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같은 마스크. 정유미도 턱 각진거 예쁘게 어울려. 홍상수 짱?
요즘 티브이 여자들 다 턱 뾰족해서 내 턱이 아픈 너낌.. 옥수수 수염차 때문일려나?
아무튼.
지루할 틈이 하나도 없었다.
90년도 영화 맞는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반전의 묘미도 있고 천재로 나오는 한니발렉터 캐릭터가 엄청나게 매력적이었다.
전형적인 싸이코패스아닌가?
간호사 얼굴 뜯어먹을 때도 전혀 흥분도 하지 않고 심장박동수가 차분했다고 했으니.
죄책감이라곤 전혀 없는. 오롯이 자기 자신의 욕구를 위해 행동하는. 한니발 렉터.
그래도 매력적이었던건 천재라서. 바보처럼 그냥 사람먹기만하는 캐릭터였으면 그냥 좀비였지.
인간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분석할 줄 알고 그림실력도 대단하고 문학가에다.......
취향도 고급인 것 같애.
보안관 두명 죽이고 천때기 같은걸로 장식까지 해놨어.
완전 설치미술 뺨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깜짝 놀랬어 멋있어섴ㅋㅋㅋㅋ
아니 영화도 영화지만 어떻게 이런 소설을 썼지?
이런거보면 진짜 글쟁이들 대단하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