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친구가 상품권을 하나 주었는데 그걸로 간만에 책이나 읽자 해서 광화문 교보로 갔다.
잡지 살까 일본어로 된 소설 한 권을 살까 하다가 결국 마지막엔 소설섹션에 서있더랬다.
잡지 살까 일본어로 된 소설 한 권을 살까 하다가 결국 마지막엔 소설섹션에 서있더랬다.
베스트셀러에 있는 책들 보는데 이 책도 저책도 안 읽어 본 것들이라
요즘 어지간히도 책을 안 읽는구나 싶었지만 그 작가들의 다른 책은 한개쯤은 읽어보았기 때문에
대충 그런 내용 아니겠나싶어 별로 사고싶지 않았다.
그러다 폴오스터 '달의 궁전'이 눈에 띄었고 제목은 마음에 드는데 표지가 마음에 안들어서
내려 놓았다가 폴오스터 책은 한번도 안 읽어봐서 에이 몰라 하고 다시 들고선 계산대로 갔다.
결국 집에와서 이 촌티나는 겉표지를 벗겼다.
여튼 하드커버인 모든 책이 그런 듯 벗긴게 훨 나았고
마음을 진정하고 한 단어 한 문장 읽기 시작했다.
다 읽은 지금은 폴오스터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
뭐랄까. 그 창문 밖 건물 사이로 비치는 달의 궁전 네온 사인이 상상되면서
나는 이미 포그와 한 마음이 되었고 포그의 모든 행동들이 이해가 갔다. 마지막 달의 그림까지.
지금 내 상태에 이런 책은 딱이다.
삶을 포기하고 다시 사는 이들.
남의 눈치 안보며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사는 그들.
그들 모두 다시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하는지 깨닫게 되었다는 것.
할배 말씀이 다 옳은 말이리라.
동굴그림은 찾았으면 했어..
Blakelock, Ralph Albert, , 1885, Brooklyn Museum
포그의 노숙 생활 부분은 흥분되어 읽었고
포그의 노숙 생활 부분은 흥분되어 읽었고
에핑과의 대화에선 에핑의 말을 하나하나 곰씹게 되었다. 특히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었다.
아래가 위였고, 마지막이 처음이였고, 끝이 시작이였다.....
즉 현실은 변화 무쌍하며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것은 변화 뿐이라는 것이였다.변하지 않는 것은 변화 뿐!이라니. 폴오스터에게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