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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11 MOON PALACE

MOON PALACE

2012. 11. 11. 20:27 from review/BOOK

일전에 친구가 상품권을 하나 주었는데 그걸로 간만에 책이나 읽자 해서 광화문 교보로 갔다.
잡지 살까 일본어로 된 소설 한 권을 살까 하다가 결국 마지막엔 소설섹션에 서있더랬다.

베스트셀러에 있는 책들 보는데 이 책도 저책도 안 읽어 본 것들이라
요즘 어지간히도 책을 안 읽는구나 싶었지만 그 작가들의 다른 책은 한개쯤은 읽어보았기 때문에
대충 그런 내용 아니겠나싶어 별로 사고싶지 않았다.

그러다 폴오스터 '달의 궁전'이 눈에 띄었고 제목은 마음에 드는데 표지가 마음에 안들어서
내려 놓았다가 폴오스터 책은 한번도 안 읽어봐서 에이 몰라 하고 다시 들고선 계산대로 갔다.





결국 집에와서 이 촌티나는 겉표지를 벗겼다.


여튼 하드커버인 모든 책이 그런 듯 벗긴게 훨 나았고
마음을 진정하고 한 단어 한 문장 읽기 시작했다.

다 읽은 지금은 폴오스터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


뭐랄까. 그 창문 밖 건물 사이로 비치는 달의 궁전 네온 사인이 상상되면서
나는 이미 포그와 한 마음이 되었고 포그의 모든 행동들이 이해가 갔다. 마지막 달의 그림까지. 

지금 내 상태에 이런 책은 딱이다.

삶을 포기하고 다시 사는 이들.
남의 눈치 안보며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사는 그들.

그들 모두 다시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하는지 깨닫게 되었다는 것.
할배 말씀이 다 옳은 말이리라.

동굴그림은 찾았으면 했어..




Blakelock, Ralph Albert, , 1885, Brooklyn Museum

포그의 노숙 생활 부분은 흥분되어 읽었고
에핑과의 대화에선 에핑의 말을 하나하나 곰씹게 되었다. 특히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었다. 


아래가 위였고, 마지막이 처음이였고, 끝이 시작이였다.....
즉 현실은 변화 무쌍하며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것은 변화 뿐이라는 것이였다.

변하지 않는 것은 변화 뿐!이라니. 폴오스터에게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Posted by moon rober :